노인컬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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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년의 어려움 고독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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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
작성일14-05-09 23:11 조회1,943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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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노년층은 숨이 턱에 닿도록 많은 변화를 격은 세대이다. 일제 강점기부터 한 구비 돌아서면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생경한 세월들을 살아낸 것도 고단한 일이었지만 , 노년이 된 지금 가장 가슴 시리게 실감하는 변화는 달라진 가족개념과 노인의 위치다.
없는 살림에 부모 모시랴 자녀들 교육시키랴 나 돌볼 겨를 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노년에 이르렀는데 , 그 사이 " 노인 " 은 사회적 공경의 대상에서 부담스러운 주변적 존재로 추락해 버렸다. 아울러 확고해진 핵가족 개념에 따라 가족은 부부에 자녀를 단위로 하면서 노부모는 자연스럽게 " 가족 " 의 울타리 밖으로 밀려났다.
가정의 달을 맞아 TV를 보다 보니 새삼 괘씸한 생각이 들더라고 한 노인은 말했다. "가정의 달" 이니 어린이 입맛 생각해서 이런 식당에 데려 가라 이런 곳에 여행을 가라며 온통 관심이 어린이에게 있어요 , 평소라고 아이들에게 그런 신경 안 씁니까? 입 맛없고 외로운 노인들은 안중에도 없어요. LA 에서는 노인 아파트에서 혼자 살던 할아버지가 목매 자살을 했고 , 한국에서는 아들 부부와 함께 살던 할머니가 굶어 죽은 사건을 두고 아들. 며느리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를 두고 재판부가 고민중이다.
일반화 할 수 없는 개별적 사건들이지만 노부모나 노인들이 관심의 우선 순위에서 점점 밑으로 내려가는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고 ,그 분위기에 우리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. 인생을 4 계절에 비유한다면 노인은 겨울이다. 겨울은 근본적으로 쓸쓸한 계절이지만 거기에도 온화한 겨울이 있고 , 엄동설한이 있다. 마음이 얼마나 추우냐에 따라 노년의 기후가 달라지는데 , 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외로움이다.
모든 관계의 맨 끝 , 변방으로 밀려난 듯한 섭섭함, 배신감, 고독감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노인들 누구나 느끼는 아픔이다. 그런데 그 아픔은 종종 전화 한 통 정도의 간단한 관심으로 없어질 수 있다고 얼마 전 노인 아파트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말했다.
그는 세상의 자녀들에게 이런 충고를 했다. " 정부가 부모 생활비, 의료비 다 부담해 주니 미국서 자식 노릇하기 얼마나 쉬워요? 노부모들이 바라는 건 간단해요 .
우선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몇 번씩이라도 전화해서 안부를 챙기세요 .다음, 부모가 아프다고 하면 여러 말하지 말고 냉큼 달려와 살펴보세요. 그리고 웰페어로 생활은 되지만 생일이나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 자식이 용돈을 주면 그돈은 또 특별하지요 . " 부모의 오늘은 우리의 내일이라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하겠다.

(한국일보. 발췌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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